인지중재 치료 프로그램
노년기에도 지적, 사회적, 신체적 활동을 통해 인지적인 활동을 증가시키는 것은 가능하다. 이를 위해 고안된 것이 인지중재 치료 프로그램이다. 인지중재 치료 프로그램은 치료 프로그램의 방법 및 내용에 따라 흔히 인지 훈련(Cognitive training), 인지 재활(Cognitive rehabilitation), 인지 자극(Cognitive stimulation)으로 나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인지중재 치료 프로그램에 대한 분류는 때에 따라 명확하지 않으며 여러 치료자와 연구자들 사이에서 인지자극, 인지훈련, 인지재활이 개념상 특별하게 구분되지 않고 서로 혼용되어 사용되기도 한다.
(1) 인지중재 치료 프로그램의 분류
- 가. 인지훈련
- 인지훈련은 주로 구조화된 환경에서 특정 인지 영역을 훈련시키기 위해 표준화된 수행 과제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주로 기억력, 주의력, 정보처리 능력, 추론 및 문제해결 능력 등의 인지영역을 치료 회기 내에 훈련한다. 기억 및 인지를 증진 시킬 수 있는 전략들을 교육하는 것까지 프로그램에 포함하기도 한다[19]. 이러한 훈련을 통해 인지기능을 증진시키거나 경도의 인지 기능 손상이 있는 경우에는 이전 상태로 회복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보존된 인지기능을 유지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인지 훈련에 의해 특정 인지 영역의 수행 능력이 증진되면 이는 다른 인지 영역의 수행 능력 향상 또는 일상생활 속에서 인지적 요구가 있을 때 수행 능력의 향상 등으로 훈련 효과의 일반화가 이루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나. 인지재활
- 인지재활은 인지 손상에 의한 장해를 갖고 있는 상황에서 보존되고 있는 기능을 최적화하여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치료이다. 보통 환자, 가족, 치료사가 함께 환자가 처한 상황에 맞춰 적절한 치료 목적을 설정하게 된다. 인지 훈련처럼 특정 인지 영역에 대한 과제의 수행을 향상 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는 않고, 일상 생활을 영위하는 데 있어 좀 더 잘 기능할 수 있도록 하는 데에 초점을 맞춰 치료한다. 인지 재활은 주로 실제 생활에서 목표로 하는 활동의 실행 능력에 국한되어 접근하며, 보통 인지 재활을 통해 전반적 인지가 향상될 것이라는 효과의 일반화에 대해서는 가정하지 않는다. 환자에서 상대적으로 더 잘 보존되어 있는 인지기능을 통해 손상된 인지 영역으로 인한 장애를 보완할 수 있도록 한다. 기억보조도구와 같은 외부적 도움을 이용하는 전략이 인지 재활에 이용되기도 한다. 질병의 경과가 진행된 치매환자에서는 인지훈련의 적용에 제한이 많고, 치료를 통한 실제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면에서 인지 재활이 유용할 수 있다.
- 다. 인지자극
- 인지 자극은 인지 활동을 촉진하도록 하는 광범위한 중재들을 포함하며, 인지 훈련에 비해 치료 프로그램이 덜 표준화되어 있는 편이다. 일반적으로 생각, 집중, 기억 등과 관련된 정신 활동을 유도하고 촉진시키는 다양한 활동으로 치료 프로그램이 구성되어 있다. 단어 게임, 퍼즐, 악기 연주에서부터 원예, 요리 등 다양한 활동이 인지 자극 프로그램에 포함될 수 있다. 여러 치료 기관 및 요양기관에서는 회상 치료, 현실지향훈련 등과 같은 인지자극 치료 프로그램이 시행되기도 한다. 인지 자극은 정상 노화성 인지감퇴를 보이는 노인에서부터 치매 환자까지 다양한 대상자들에게 적용될 수 있다.
(2) 디지털 인지중재치료
- 정보통신기술(ICT)과 디지털 헬스케어의 발전으로 디지털 치료기기(Digital Therapeutics, DTx)를 활용한 인지중재치료가 주목받고 있다. 스마트폰, 태블릿, 가상현실(VR) 기반 프로그램을 통해 환자가 가정에서도 자가 수행할 수 있으며, 알고리즘이 난이도를 조절해 맞춤형 과제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접근성과 지속성이 높아지고, 비용 부담도 줄일 수 있다. 국내에서는 2025년 기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5건의 인지중재 디지털 치료기기가 허가되었으며, 임상시험도 빠르게 늘고 있어 향후 다양한 제품의 출시가 기대된다. 같은 해 시행된 「디지털의료제품법」으로 법적 기반이 마련되면서, 건강보험 수가 적용 논의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또한 전산화 인지재활치료는 이미 2005년 비급여 항목으로 등재되어 활용되고 있으며, 최근 디지털 인지중재치료와 목적과 원리가 유사해 향후 수가 체계에 통합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